(경제와 삶) 경제적으로 생각하기; 기회비용

최근, 일상에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을 적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더 생산적이고, 더 발전적인 삶을 살기 위함이에요. 그건 그냥 결심으로 되는 건 아닌 듯 하고, 저의 관점을 변화시켜야 하는 듯 합니다. 오늘 설명 드릴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은 그 일환입니다.

기회비용이란?

일반적으로, 자원이라 함은 인간의 욕구에 비해 부족합니다. 거의 늘 '하고 싶은 것’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크거나 많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하고 싶은 걸 다 하며 살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의 욕구 중 언제나 일부만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바로 여기서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내가 하나를 선택한다면 이는 곧 나머지 다른 것들을 포기한다는 의미가 되죠. 기회비용이란, 이렇게 포기한 것들 중 최선의 이익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10,000원이라는 돈이 있습니다. 이 돈으로 든든한 밥을 한 끼 사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편의점에서 대충 떼우고서 남은 돈으로 주식 투자에 보탤 수도 있겠죠. 이러한 선택에는 맞고 틀리고가 없습니다. 정말 너무 배고파서 밥을 든든히 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상황일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주식 투자로 거두게 될 기회비용이 발생하게 되겠습니다.

돈과 시간에 기회비용 적용하기

아마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에 대해 완전히 처음 들어본 분들은 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경제 용어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주 쓰이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를 아는 것과 삶에 적용 시키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기회비용이란 기본적으로 자원의 희소함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대표적인 자원은 바로 '시간’과 '돈’이지요. 그래서 어떤 한 사람이 돈과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를 조금만 면밀히 살펴 보면 그 사람의 욕구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대개의 사람들은 시간과 돈을 투자함에 있어서, 내가 쏟아 부은 바로 그 대상으로부터 거둬 들일 이익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컨대, 내가 이 돈과 시간을 할애해서 이 자격증을 따면 어떤 긍정적 효과가 있을지만을 떠올리는 것이지요.

한 번 기회비용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그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필요한 돈과 시간을 다른 곳에 쓸 수도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바꾸는데 돈을 쓰거나, 그냥 퍼질러 잠만 잘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 다른 선택이 가져다 줄 이익보다(기회비용) 내가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선택이 줄 이익이 더 크다는 판단이 있었기에 공부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사소한 물건을 살 때도 견적이라는 걸 냅니다. 같은 돈이라면, 어떤 제품을 사는 것이 더 이득일지 견주어 보는 것이지요. 가격이 올라가면 따지는 게 더 많아집니다. 몇몇 가전제품의 경우 한 번 사면 1-2년만 쓰지 않기에 제조사, 기능, 디자인, 리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봅니다.

그런데 왜 우리의 '선택’에 대해서는 견적을 내지 않을까요. 한 번 우리의 선택에 대해 견적을 내 봅시다. 이 선택은 뭐가 좋고 뭐가 덜 좋다면, 다른 선택은 뭐가 좋고 뭐가 덜 좋다는 견적을 내면 그게 기회비용적으로 생각하는 게 되겠습니다.

매 순간 가지 않은 길을 떠올리며

저는 어젯밤에 집에서 OTT로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다소 늦은 저녁에 시작했기 때문에 밤 늦게 끝났어요. 며칠 내내 피곤함이 좀 쌓였기 때문에 당초 계획은 일찍 자는 거였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느라 취침 시간이 예상보다 엄청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영화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고요. 별 다섯 개 만점에 두 개 반 줄 정도였으니까 그냥 그럭저럭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저는 가정을 한 번 해 봅니다. 어제 영화를 보는 대신에 일찍 잤다면? 아니면 영화를 보는 대신에 블로그 원고를 써 놨다면? 영화를 보는 대신에 재테크 공부를 했다면? 어떤 이익이 제게 주어졌을까요. 그 수많은 선택 중 저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게 맞을까 되짚어 봅니다.

아직은 이렇듯 기회비용적으로 생각하는 게 서툴러서, 다 지나고 나서 복기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선택의 시간 전에 기회비용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 보고자 합니다.

나의 시간과 돈을 들이기 전, 한 번 A라는 선택과 B라는 선택 그리고 다른 수많은 선택들 중 견적을 내 보려 합니다. 내가 가려고 하는 길과 가지 않을 길을 비교하고 대조하며 따져 보려 합니다.

어차피 같은 시간과 돈을 쓸 건데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고 생산성 높은 걸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