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시들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영화 관람'은 가장 대중적인 취미/문화 활동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영화 감상을 즐겨 하시는 분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적인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이 영화가 과연 재미있을까?" 하는 것이죠.
사실, '재미있다'는 건 취향의 문제이므로 달리 말하자면 "이 영화가 내 취향에 맞을까?"하고 질문을 바꾸는 게 더 적절해 보이긴 합니다.
각설하고, 오늘의 포스팅에서는 영화 홍보 마케팅의 도구 중, '개봉 확정 기사'를 통해 해당 영화가 어떤 영화이고, 과연 기대해도 괜찮을지 그 원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러한 게시물은 비정기적으로 몇 번 업로드 하려 생각 중인데요, 시리즈를 쭉 보시고 나면 영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실패할 확률이 대폭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오늘은 <미나리>라는 영화를 예로 들어 설명을 드릴게요.
1. 화제작 <미나리>는 어떻게 팔리고 있을까?
<미나리>는 113만 관객을 넘어서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비롯해서 윤여정 배우와 한예리 배우의 각종 노미네이트, 수상 소식을 들려준
화제작다운 흥행인 것 같아요. 전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꼭 보려고 벼르고 있는 영화이기도 해요.
실제로 주변에서 영화를 본 분들의 후기가 좋기도 하고요.
그런데 과연 이 영화, 어떻게 팔았길래 이렇게 잘 팔리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미나리>의 개봉 확정 기사를 통해 이 영화가 어떤 포인트를 중점으로 팔리고 있는지를 살펴 보려고 해요.
2. 영화 셀링의 청사진을 보려면 개봉 확정 기사를 살펴보자!
영화가 어떻게 팔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몇 가지 컨텐츠들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포스터, 예고편을 들 수 있겠죠.
그 중 오늘 처음으로 살펴 볼 컨텐츠는 '개봉 확정 기사'예요.
개봉 확정 기사는 영화의 자기소개 인사와도 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누군가를 처음 만나서 스스로를 소개해 보았던 기억을 떠올려 봅시다.
자기소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요?
남들과 나를 구분지을 수 있는 정보가 꼭 담겨 있어야 하겠죠.
다니고 있는 회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사는 지역, 취미나 특기 등 특징적인 요소들을 몇 가지 설명하게 됩니다.
영화도 똑같아요.
이 영화가 남들과 왜 다른지,
더 나아가 이 영화가 왜 남들보다 더 매력적인지에 대한 정보가 자기소개에 담겨 있어야 해요.
결국 사람들이 영화라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남들과 달라야 하고, 남들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전해야만 하죠.
3. 그렇다면 <미나리>의 개봉 확정 기사는?
먼저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네이버에 '미나리 개봉 확정'이라고 검색해 봅시다.
굳이 네이버 아니고 다음도 괜찮아요. 뉴스가 노출되는 포털 사이트면 상관 없어요.
뉴스 탭으로 들어가 보면 우리가 보고 싶은 <미나리>는 안 나오고...
<미나리> 흥행과 궤를 같이 하고픈 <더 파더>와 <메이헴>이 나오네요.
아래 페이지를 쓱쓱 넘겨서 <미나리>의 국내 개봉 당시의 기사를 찾도록 합시다.
나오라는 <미나리>는 안 나오고 <더 파더>와 <메이헴>이 먼저 보이네요.
슥슥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우리가 찾던 <미나리> 개봉 당시의 개봉 확정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해요.
아마 국내 개봉 확정 공식 발표는 올해 1월 15일에 된 것 같아요.
이제부터 기사를 하나하나 뜯어 보도록 하시죠.
<미나리>의 개봉 확정 기사들이 꽤 나왔어요.
기사 전문을 긁어 올 수는 없으니 부분 부분 인용해 가면서 짚어 볼게요.
아래 몇 가지 요소들로 개봉 확정 기사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요.
첫 문장 & 개봉 고지
"오는 4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는 영화 '미나리'가 오는 3월 국내에 개봉된다"
<미나리>를 파는 분들은 영화가 남들과 구분되는 가장 특징적인 요소를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딱 첫 문장 소개를 이렇게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우리는 '<미나리>는 완성도가 뛰어난 영화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죠.
많고 많은 시상식 중 최고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후보니까요!
영화를 파는 입장에서는 영화의 개봉 시기를 알리는 것도 무척 중요해요.
아무리 영화를 보고 싶어도 언제 개봉하는지 모르면 미리 일정을 조정할 수도 없고... 하여튼 어렵잖아요.
영화를 팔고 싶다면 꼭 들어가야 하는 정보입니다.
스토리라인
"<미나리>는 1980년대 새로운 희망을 찾아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스토리'에 대한 내용을 빼먹을 수 없죠.
<미나리>를 파는 분들은 이 영화를 감동적인 드라마 장르로 팔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희망' '한인 가정의 이야기'같은 표현들이 주는 느낌이 있잖아요.
만약 <미나리>가 스릴러 장르의 영화였다면..
'미국 외딴 시골 마을로 이사한 한인 가정이 마주한 끔찍한 진실을 다룬 이야기'같은 느낌의 스토리라인이 나오겠죠.
한국과의 인연 & 수상 소식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미나리>가 한국 영화냐, 미국 영화냐에 대한 논쟁은 이번 골든 글로브 노미네이트 당시에도 불거졌던 이야기지요.
정답이 무엇이냐 간에, <미나리>를 파는 분들은 이 영화가 국내 관객들에게 '한국적인 영화'로 보여지길 원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라는 내용을 통해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할 정도면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넌지시 건네고 있죠.
배우
"...배우 윤여정은 지금까지 여우조연상 11관왕을 기록하며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우에 대한 설명이 빠질 수 없죠. (사실 빠질 때가 있는데... 그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윤여정 배우님의 연기가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죠.
수상들이 시기적으로 <미나리>의 국내 개봉 확정 전이었고
이미 국내 여론의 관심이 윤여정 배우님에게 많이 몰려 있던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바로 이 영화가 그 윤여정 배우님이 수상하고 있던 영화야'라는 말을 빼 놓을 수 없는 거죠.
감독
"...미국영화연구소(AFI) 영화제 대상을 받고... 정 감독은 <미나리>로 지금까지 3개의 작품상과 4개의 각본상을 받으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나리>가 다른 영화와 차별화되는 요소 중 하나가 감독님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실제로 정이삭 감독님은 영화계에서 많은 인정을 받고 계시기도 하죠.
그리고 <미나리>의 수상 소식을 다시 한 번 더 짚어 주시네요.
이 영화의 작품성을 기대하게 만들려 하는 리마인드죠.
4. 정리해 볼까요
정리하자면 <미나리>는 자기 소개를 이렇게 하고 있죠.
'안녕하세요,
저는 작품성 좋고 완성도 높은 영화고요,
연기 짱짱 잘 하시는 윤여정 배우님도 출연하고요,
영화 잘 만든다고 소문 나고 있는 정이삭 감독님이 만든 영화예요.
장르는 감동적인 드라마인데 취향에 맞으셨으면 좋겠네요.
어떠신가요? 제가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전체적으로 '웰메이드 영화'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네요.
그렇다면 웰메이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하게 어필이 되겠네요.
반면에 소위 '극장용 영화'인 때리고 부수고 터지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 영화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실 수도 있겠어요.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는 없는 게 세상의 이치인 걸요.
사랑 받을 사람들에게 확실히 사랑 받고, 긴가 민가 하는 사람까지 호감을 주는 데 성공한다면
그게 바로 마케팅 성공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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