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인도자의 역할은 찬양팀마다 워낙 천차만별입니다. 찬양팀의 리더와 찬양 인도자가 따로 세워지는 경우도 있고, 찬양 인도자가 리더의 역할을 겸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역할이 분리되어 있다 할지라도 찬양 인도자는 여전히 예배 중 찬양 시간을 리드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렇기에 찬양 선곡과 준비 과정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를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찬양 인도에 정답이란 없습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찬양 인도를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정답이 없다지만 '더 나은' 찬양 준비의 가능성은 늘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찬양 인도자는 늘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찬양 시간을 준비할 수 있을까 한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저는 찬양 시간을 준비하기 위해 평소에, 유튜브를 통해 다른 찬양팀의 찬양을 많이 듣습니다. 이 때 찬양 한 세트를 통째로 듣습니다. 각각의 곡을 나눠서 듣지 않습니다. 그래야 찬양 인도자가 의도한 흐름이 어떤 것인지, 중간 중간 멘트는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찬양 인도자의 멘트와 선곡을 유심히 살펴 봅니다. 음악적인 흐름이나 편곡 등도 체크합니다. 카피하고 싶은 버전은 있는지, 우리 교회에 걸맞은 음악적 표현인지도 고민하며 봅니다.
아울러 찬양 인도자는 무엇보다도 '영감'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음악적 표현력이 빼어나도 결국에 영적인 힘이 없다고 한다면 그건 여느 콘서트나 공연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적인 힘, 영감이자 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부단히 노력할 것을 권합니다.
찬양 인도자가 갖추고 키워야 할 역량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선곡 배경과 주제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절대자의 자녀이자, 그의 나라를 상속받을 신분이라니, 얼마나 대단하고 엄청난 자리인가요?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을 때때로 잊으며 살고 있는 듯 합니다. 내 모습이 너무나 초라해 보여서, 내가 처한 상황이 암울해서 등, 하나님이 내 아버지 되신다는 사실을 자꾸만 잊고, 내 아버지에게 기대고 그에게 구하는 게 당연하면서도 그걸 자꾸 잊는 삶이 되풀이되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분명히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 두지 않겠다 하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되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그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다고도 확언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며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 (심지어 머리카락까지도 세신 바 되어)을 지키고 돌봐 주십니다.
오늘의 선곡은 그 사랑을 되새기며, 믿음으로 확신하고 고백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선곡 과정은 참 험난했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가장 먼저 선곡되었습니다. 아마 2달 정도 앞서 선곡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한 곡 외에 다른 곡들이 앞뒤로 붙지 않는 겁니다. 고민하고 고민해도 도저히 선곡 한 세트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더 준비하라는 뜻이었나봅니다. 그러다가 딱 지난 주 찬양을 준비하면서 하루 아침에 그 막혔던 선곡이 싹 풀리고 말았습니다. 참 놀라운 경험입니다.
2. 너는 내 아들이라 C
가사 첫 소절을 따 '힘들고 지쳐'로도 알려져 있는 찬양입니다. 첫 곡을 통해 오늘의 주제를 명료하게 성도들과 나누었습니다. '너는 내 아들이라'라는 가사를 통해 나 본인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내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여전히 하나님의 자녀임을 고백하는 기회가 되도록 했습니다.
C키로 찬양했습니다. 다소 높기 때문에 조금 낮출까도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뒷 곡과의 연계를 위해 C키로 강행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기도 후 4마디의 전주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이후로 두 곡이나 느린 곡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지나친 빌드업 등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송폼
AB AB C BB
가사
힘들고 지쳐 낙망하고 넘어져
일어날 힘 전혀 없을 때에
조용히 다가와 손 잡아 주시며
나에게 말씀하시네
나에게 실망하며 내 자신 연약해
고통 속에 눈물 흘릴 때에
못자국난 그 손길 눈물 닦아주시며
나에게 말씀하시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너는 내 아들이라 나의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
언제나 변함 없이 너는 내 아들이라
나의 십자가 고통 해산의 그 고통으로
내가 너를 낳았으니
3. 강하고 담대하라 D-E
첫 곡을 통해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찬양했다면, 두 번째 곡은 아버지께서 자녀인 우리에게 하시는 사랑의 말씀을 믿음으로 고백하도록 했습니다. 힘들고 지쳐 있을 때 내게 다가와 '너는 내 아들이라'고 하신 주님이, 용기를 주시며 '강하고 담대하라 내 너와 함께 함이라'고 하십니다. 얼마나 힘이 되나요?
C키였던 앞 곡에서 전조를 통해 키를 올리면서 후렴으로 진입했습니다. D키로 부르면 곡 전체가 너무 낮기에 중간에 E키로 한 번 더 전조했습니다.
송폼
CC ABC (전조) ABC BCC
가사
나의 모든 기대 내가 바라는 것들
삶의 모든 소망 무너져 갈 때
나의 힘으로는 일어설 수 없음을
내 영혼 눈물로 주께 간구할 때에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내 앞길 인도하실 주만 의지해
날 부르시네 날 일으켜 세우네
주님은 나의 하나님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두려워 말라 주 너의 하나님이라
내 앞에 큰 산아 평지가 될지어나
믿음은 이적을 이루리
4. 지금까지 지내온 것 D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자들은,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모두 주님의 은혜요, 앞으로의 시간도 모두 주님의 은혜가 가득할 것을 알고 또 믿고 있습니다.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 주시리라는 믿음의 고백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앞선 곡이 E키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전조로 D키로 내려왔습니다. 동시에 3/4박자로 리듬을 바꿨습니다. 리듬이 바뀌는 부분에서 자칫하면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싱어와 인도자가 신경을 잘 써야 하겠습니다. 1절 후렴 두 번 반복 후, 일반적인 진행 방법을 따랐습니다. 마지막 아웃트로에서 약간 변화를 주었습니다. '아버지의 품 안에서 - 주의 손을 굳게 잡고 - 모든 일을 주 안에서 - 형통하게 하시네'라는 가사로 아웃트로를 찬양했습니다. 3절, 2절, 1절 가사를 차례대로 한 소절씩 거슬러 올라간 것인데요, 참 이 부분에서 강하게 믿음으로 고백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송폼
1절후렴 1절후렴 1절 1절 2절 3절 3절
가사
1.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2. 몸도 맘도 연약하나 새 힘 받아 살았네
물 붓듯이 부으시는 주의 은혜 족하다
사랑 없는 거리에나 험한 산길 헤맬 때
주의 손을 굳게 잡고 찬송하며 가리라
3. 주님 다시 뵈올 날이 날로 날로 다가와
무거운 짐 주께 맡겨 벗을 날도 멀잖네
나를 위해 예비하신 고향 집에 돌아가
아버지의 품 안에서 영원토록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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