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선곡에는 '흐름'이 있어야 합니다. 찬양 인도자의 인도에 따라 회중은 자연스럽게 예배 속으로 깊숙하게 흘러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찬양 인도자의 역할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찬양 인도자란 '찬양을 인도'하는 사람이 아닌 '찬양으로(by) 인도'하는 사람입니다. 전자와 후자는 얼핏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꽤나 다릅니다. '찬양을 인도'하는 사람은 찬양 시간 내내 적극적으로 개입합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멘트를 합니다. 찬양 외적인 요소로 그 시간을 인도해 나갑니다. 반면, '찬양으로 인도'하는 사람은 찬양 내적인 메시지를 메인 삼아 찬양 시간을 이끌어 나갑니다. 멘트는 최소한으로 하고, 그나마 있는 멘트도 찬양과 찬양을 연결하는 역할 또는 찬양의 내용을 다시금 조명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회중들이 찬양을 통해 스스로 고백하는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찬양으로 인도'하는 게 더 어렵습니다. 말로 풀어서 설명하는 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그러나 찬양 인도자의 자세한 설명과 안내 없이도, 찬양 선곡과 편곡을 통해 회중들이 찬양 인도자가 뜻한 메시지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건 참 어렵습니다. 찬양 선곡 단계에서부터 몇 배의 고심이 있어야 합니다. 모든 선곡이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별다른 멘트가 없어도 회중들이 주제와 메시지에 대해 스스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가사가 이어질 때 친절해야 하고 직관적이어야 하고 쉬워야 합니다. 찬양 인도자는 선곡만으로 이미 회중들이 가야 할 길을 다 닦아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1. 선곡 배경과 주제
하나님을 사랑하는 건 기쁜 일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하나님과 처음 만났을 때, 즉 첫 사랑의 기쁨이 있습니다. 정말 뜨거웠던 그 때는 마치 하나님 없으면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을 것 같고, 매일 하나님과 부대끼면서 살고 싶고, 하나님이 무슨 생각 하시나, 내게 무얼 원하시나 자꾸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생을 살다 보니 그 사랑하는 기쁨이 시들해 질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건 딱히 아닌데, 그렇다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게 두근거리거나 즐겁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기쁨을 회복할 기회는 우리에게 늘 열려 있습니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기만 한다면 말이죠. 이번 찬양에서는 그 사랑의 회복을 함께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봤습니다. 나는 주님 없이는 살 수 없다 - 내가 평생 할 일은 주님을 이전보다 더욱 사랑하는 것이다 - 나는 오직 주님만 사랑하겠다 - 이 사랑하는 기쁨을 일평생 잃지 않도록 나와 함께 해 주소서 하는 흐름입니다.
2. 주 없이 살 수 없네 F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 되십니다. 우리는 주 없이 살 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생명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주님이 없으면 당장 죽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늘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사랑 고백인가요. 주 없이 살 수 없다는 말은, 다시 말해 내가 주 곁에 늘 있겠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보통은 느리게 찬양하는 찬송가입니다. 그러나 첫 곡부터 느리게 가면 분위기가 너무 처질 것 같아 미디움 템포로 찬양했습니다.
송폼
1절 2절 3절 4절
가사
1) 주 없이 살 수 없네 죄인의 구주여
그 귀한 보배 피로 날 구속하시니
구주의 사랑으로 흘리신 보혈이
내 소망 나의 위로 내 영광 됩니다
2) 주 없이 살 수 없네 나 혼자 못 서리
힘 없고 부족하며 지혜도 없으니
내 주는 나의 생명 또 나의 힘이라
주님을 의지하여 지혜를 얻으리
3) 주 없이 살 수 없네 내 주는 아신다
내 영의 깊은 간구 마음의 소원을
주 밖에 나의 맘을 뉘 알아주리요
내 맘을 위로하사 평온케 하시네
4) 주 없이 살 수 없네 세월이 흐르고
이 깊은 고독 속에 내 생명 끝나도
사나운 풍랑 일 때 날 지켜 주시고
내 곁에 계신 주님 늘 힘이 되시네
3.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F
앞선 찬양에서 주 없이 살 수 없다고 고백했다면, 이번 찬양에서는 그래서 주님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고백을 담았습니다. 숨질 때에라도 내 할 말씀은 이전보다 더욱 사랑하겠다고요.
분위기가 처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1절부터 4절까지 쭉 찬양하고 별도의 반복은 없었습니다. 4절 후렴 부분에서는 계속 계속 계속 고조되었습니다. 다음 곡이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하고 드럼부터 시작해서 모든 악기 구성원이 곡 끝날 때까지 계속 박자도 쪼개고 드라마틱하게 몰아쳤습니다.
송폼
1절 2절 3절 4절
가사
1)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곧 그에게 죄를 다 고하리라
큰 은혜를 주신 내 예수시니
이전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2) 주 날 사랑하사 구하시려고
저 십자가 고난 당하셨도다
그 가시관 쓰신 내 주 뵈오니
이전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3) 내 평생에 힘쓸 그 큰 의무는
주 예수의 덕을 늘 기리다가
숨질 때에라도 내 할 말씀이
이전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4) 큰 영광의 구주 날 사랑하사
그 풍성한 은혜 더하시리니
금 면류관 쓰고 늘 찬송할 말
이전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4. 주님만 주님만 주님만 사랑하리 F
앞선 찬양에서 주님을 사랑하겠다고 고백했다면, 이번에는 '주님만' 사랑하겠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하나님도 사랑하는 것과 하나님만 사랑하는 건 엄연히 다릅니다. 우리 하나님은 주님만 사랑하기 원하십니다. 그걸 결단하고 고백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앞선 찬양과 한 곡인 것처럼 편곡했습니다. 두 곡을 합쳐서 이 찬양 부분이 클라이맥스가 되도록 구성했습니다. 총 세 번을 반복했는데, 마지막 반복에서는 목소리만으로 찬양하면서 주님만 사랑하겠다는 고백이 진실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송폼
전체 3회 반복
가사
주님만 주님만 주님만 사랑하리
나의 왕 나의 주님 주님을 더욱 알기 원해
나 주님께 오직 주께 경배하네
거룩 거룩 존귀 존귀 하신 주
사랑합니다
5. 예수 예수 예수 F
제가 참 좋아하는 찬양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겠다는 고백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참 쉽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어려운 건, 그 고백을 평생 지키며 사는 겁니다. 이건 나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앞선 찬양이 잔잔하게 끝났기 때문에 이번 찬양도 잔잔하게 시작했습니다. A파트 세 번을 반복할 동안 점차 빌드업 되어 B파트 넘어갈 때에는 충분히 고조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호산나~' 부분은 이번 선곡 및 찬양 주제와 맞지 않아 제외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고요.
송폼
AAA BB CC BBB
가사
주님을 사랑하는 기쁨을
그 즐거움을 빼앗기지 않게 하소서
주님을 사랑하는 기쁨을
그 즐거움을 빼앗기지 않게 하소서
예수 예수 예수 주님을 사랑합니다
예수 예수 예수 주님을 사랑합니다
오직 예수 이름에 능력 있네
예수 이름에 치유 있네 예수 이름에 권세 있네
오직 예수 이름에 회복 있네
예수 이름에 자유 있네 예수 이름에 구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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