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인도자는 회중과 발 맞추어 가야 합니다. 간혹 그럴 때가 있습니다. 찬양 인도자만 너무 심취해서 앞서 가는 일 말입니다. 근데 그도 그럴만도 한 게, 찬양 인도자는 이미 찬양을 한 주간 준비하면서 은혜에 흠뻑 젖어 있기 때문입니다. 찬양 가사 하나하나에 깊이 몰입해 있고 선곡 의도를 가장 잘 꿰뚫고 있으며, 다음 곡에서 받을 은혜까지 미리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회중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 곡이 뭔지도 모릅니다. 찬양 인도자의 선곡 의도도 그렇게까지 세세히 알지 못합니다. 일단 시작되는 찬양을 따라 부를 뿐입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개 찬양 인도자만큼 찬양 시간에 대한 대단한 각오가 있진 않습니다. 몰입할 준비와 자세가 상대적으로 덜할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말해 완전 무장 해제 되어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찬양 인도자는 그래서 "은혜를 향해 돌격합시다!" 부터 시작할 수 없습니다. 회중들이 완전 무장 해제 되어 있다는 가정 하에 기초 공사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합니다.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합니다. 생각과 감정을 한 단계씩 쌓아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다 함께 준비가 되었다는 판단이 드는 시점에 핵심 메시지가 던져질 수 있도록 찬양 시간을 구성해야 합니다.
1. 선곡 배경 및 주제
우리는 기본적으로 죄로 얼룩질 수밖에 없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육신을 입고 있는 한 죄의 유혹과 여러 한계는 필연적으로 찾아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크고 작은 죄에 빠졌다가도 회개하며 돌이키는 삶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 반복되는 죄-회개의 굴레에 마음이 꺾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다시 죄 지을 건데, 이 회개가 무슨 소용 있나 싶기도 합니다. 또 회개하면서도 자꾸만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스스로의 모습에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하나님께 회개하기가 염치 없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죄감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을요. 회개 없이 주저앉아만 있는 걸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걸 모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를 다시 일으키는 힘은 무엇인가요. 다름아닌 바로 회개의 능력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죄 없다 하셨으니, 우리는 죄가 없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긍휼이자 은혜요, 명령입니다. 속죄의 명령에 순종하는 자는 거룩하다 여김 받을 것이며, 그 말씀을 믿지 않는 자에게는 정죄함이 가득할 것입니다.
속죄의 능력을 인정할 때 우리의 죄는 기쁨으로, 절망은 찬양으로 바뀝니다. 슬픔 많은 이 세상이- 천국으로 화하며- 할렐루야 찬양하는 인생이 시작됩니다.
2. 주님여 이 손을 G
시작하는 찬양입니다. 무너진 우리의 모습, 지친 우리의 마음을 주님 앞에 고백하는 찬양입니다. 우리의 작은 손을 주님 앞에 내밀며, 나의 손을 잡아 달라 요청하는 찬양입니다. 이 가사에 대해 여러 마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저는 주님 앞에 회개할 힘도 없어진 우리의 마음을 되돌아보면 하는 생각으로 선곡했습니다.
잔잔히 찬양을 시작하되, 지나치게 빌드업 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찬양 이후로는 기도로 이어갔습니다. 주님의 긍휼과 은혜만을 구하자고, 지친 우리의 작은 손을 주님께서 붙잡아 달라고 기도제목을 냈습니다.
송폼
1절1절1절 2절2절 2절후렴 2절후렴 아웃트로
가사
1) 주님여 이 손을 꼭잡고 가소서
약하고 피곤한 이 몸을
폭풍우 흑암 속 헤치사 빛으로
손잡고 날 인도 하소서
2) 인생이 힘들고 고난이 겹칠 때
주님여 날 도와 주소서
외치는 이 소리 귀 기울이시사
손잡고 날 인도 하소서
3. 마음에 가득한 의심을 깨치고 F
우리가 다시 한 번 더 회개하길 꺼리는 까닭은, 마음 속에 의심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죄 없다 하셨기에, 주의 공로를 의지하는 자에게는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의심과 불안을 모두 내어 버리고 할렐루야 찬양을 부르면 됩니다.
기도가 끝나고 인트로(후렴)으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인트로 중에는 '의심'을 내어 버리자는 것을 짧은 멘트로 강조했습니다. 이 부분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1절 가사를 3번 반복했습니다.
송폼
1절1절1절 후렴 2절3절 후렴 4절 후렴후렴
가사
1) 마음에 가득한 의심을 깨치고
지극히 화평한 맘으로
찬송을 부름은 어린 양 예수의
그 피로 속죄함 얻었네
2) 금이나 은 같이 없어질 보배로
속죄함 받은 것 아니요
거룩한 하나님 어린 양 예수의
그 피로 속죄함 얻었네
3) 나 같은 죄인이 용서함 받아서
주 앞에 옳다함 얻음은
확실히 믿기는 어린 양 예수의
그 피로 속죄함 얻었네
4) 거룩한 천국에 올라간 후에도
죄 속한 은혜의 찬송을
기쁘게 부름은 어린 양 예수의
그 피로 속죄함 얻었네
후렴) 속죄함 속죄함
주 예수 내 죄를 속했네 할렐루야
소리를 합하여 함께 찬송하세
그 피로 속죄함 얻었네
4. 나 속죄함을 받은 후 F
우리가 확실한 믿음으로 속죄 받은 후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이번 찬양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한 가지 정답을 함께 나누고자 했습니다. 속죄함을 받은 뒤 우리는 주님의 공로와 은혜를 찬양하고 찬미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앞선 찬양에서 자연스럽게 이어 왔습니다. 다음 찬양으로 이어 가기 위해 마지막 후렴 반복은 느리게 했습니다.
송폼
1절1절 후렴 2절 후렴 3절4절 후렴후렴후렴(마지막은 느리게)
가사
1) 나 속죄함을 받은 후 한 없는 기쁨을
다 헤아릴 수 없어서 늘 찬송합니다
2) 나 속죄함을 받은 후 내 맘이 새로워
주 뜻을 준행하면서 죄 길을 버리네
3) 나 속죄함을 받은 후 성령이 오셔서
하나님 자녀 된 것을 곧 증거합니다
4) 나 속죄함을 받은 후 보혈의 공로로
내 주의 은혜 입으니 늘 평안합니다
후렴) 나 속죄 받은 후 나 속죄 받은 후
주를 찬미하겠네
나 속죄 받은 후 주의 이름 찬미하겠네
5. 내 영혼이 은총 입어 G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찬양입니다. 가사면 가사, 멜로디면 멜로디 모두 다 좋습니다. 앞선 찬양에서 '속죄함을 받은 뒤 주의 이름 찬미하겠다'라고 고백한 데 이어 '할렐루야' 가사로 이어갑니다. 내가 죄악된 이 세상에 있지만 주님과 함께라면 그 어디나 하늘나라라는 강렬한 믿음의 고백으로 찬양 시간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맨 처음 찬양에서 '약하고 피곤한 이 몸'이었던 우리는, '그 어디나 하늘나라'라는 가사를 고백하게 됩니다. 엄청난 반전입니다.
4박자로 편곡하여 찬양했습니다. 앞선 찬양이 끝난 뒤 전조할 시간을 벌기 위해 한 마디 여유를 주었습니다. 후렴 두 번 반복 후 1절로 돌아가는데 너무 죽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찬송가 원곡은 붓점과 8분음표가 번갈아가며 나오지만, 여기서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그냥 전부 다 8분음표로 통일하여 찬양했습니다.
송폼
후렴후렴 1절1절 후렴 2절 후렴 3절3절 후렴후렴후렴
가사
1)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짐 벗고 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
2) 주의 얼굴 뵙기 전에 멀리 뵈던 하늘나라
내 맘 속에 이뤄지니 날로 날로 가깝도다
3)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후렴)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 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