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인도자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찬양 인도자는 가르치는 역할이 아닙니다. 찬양 인도자라는 직분은 자신의 신앙관, 성경적 지식, 그리고 더 나아가 새로운 찬양 등을 알려주는 자리가 아닙니다.
찬양 인도자는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성도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하고, 성도들의 마음이 하나님께로 향할 수 있도록 돌려놓아야 합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일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무언가에 의해 인생관이 송두리째 변화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대개는 그들을 변화시킨 건 자투리 같은 지식이 아닙니다. 적절한 시기에 마음을 관통하는 말 한마디, 그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저 역시도 교회에서 만난 수많은 선생님과 스승님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을 꼽으라 하면 따뜻한 마음을 품은 분들이 떠오릅니다. 그중에는 대단한 성경적 지식을 소유한 분도 있었지만, 그러나 제가 올바르게 신앙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고 보듬어 주신 분들은 하나같이 제 마음을 보듬어 주셨습니다.
찬양 인도자가 가르치려고 하면 찬양 시간은 산으로 갑니다. 그저 심금을 울리고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그러려면 흔히 말하는 '영혼 없는' 멘트는 지양해야 하겠습니다. 담백하면서도 그 내용이 무거워야 합니다. 술술 흘러 나오지만 그 안에 알맹이가 없는 멘트는 오히려 회중들의 몰입을 방해합니다. 한마디 말을 하더라도 보다 강렬하게, 힘 있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멘트를 정제하고 또 정제하여 찬양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만을 정확히 짚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1. 주제 및 선곡 배경
신앙생활을 오랜 기간 하다 보면 빠지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예배의 루틴화'라고 표현하는데요, 습관적으로 예배를 준비하고 습관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현상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장점도 있겠지만 예배에 대한 기대와 감동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의견입니다. 아마도 각자의 삶이 바쁘고 치열해서 그렇겠지요.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힘을 다 쏟다 보니 때로는 예배에 대한 마음이 조금 소홀해지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번 선곡에서는 예배에 대한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했습니다. 각자 삶을 살며 부여받은 많은 역할들이 있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한 명의 예배자로서 하나님께 나아가자는 마음으로 선곡했습니다. 근심도 많고 걱정도 많은 인생이지만, 잠시 잠깐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의 응답과 음성만 기다리는 예배가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나의 생각과 마음을 비우고, 그 안에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바랄 때에 주님의 영광이 예배하는 그곳에 충만할 것입니다.
2. 나는 예배자입니다. F-G
우리 모두가 예배자임을 고백하며 찬양 시간을 열었습니다. '나는 ~의 아빠입니다', '나는 ~의 직원입니다' 등 모두 자기를 소개하는 말이 평소에는 다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찬양을 부를 때만큼은, 우리 모두의 소갯말 즉 이름표가 모두 같은 것이었습니다. '예배자'라는 이름으로 자기를 소개하는 것이지요.
이 찬양의 가사는 고백보다는 결단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내 영혼 거룩한 은혜를 향하여. 내 마음 완전한 하나님 향하여'라는 가사에서 그 결단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하여 마지막에 이 부분을 총 4회 반복하며 고백을 극대화했습니다. 곡 마지막 부분에서 잦아들지 않고, 바로 다음 곡 후렴으로 힘 있게 이어갔습니다.
송폼
AB AB AB B'B'B'B
* B': 내 영혼 거룩한 은혜를 향하여 내 마음 완전한 하나님 향하여
가사
나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입니다
내가 서 있는 곳 어디서나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내 영혼 거룩한 은혜를 향하여
내 마음 완전한 하나님 향하여
이곳에서 바로 이 시간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3. 임재 G
인간이 보기에 엄청나게 멋들어진 예배를 드린다고 해도, 하나님이 임재하시지 않으면 헛것이 될 뿐입니다. 성경에 보면 가인의 제사가 그리했지요. 결국 예배란 예배드리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곳에 오실 하나님을 기대하고 소망하며 환영하는 마음이 따라와야 합니다. 그 마음을 함께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앞선 곡에서 이번 곡 후렴으로 바로 이어 왔습니다. 원곡은 A키지만 앞선 곡과의 연결, 뒷 곡과의 연결을 생각하여 G키로 낮췄습니다. 다만 그렇게 하다 보니 앞부분이 지나치게 음역대가 낮다는 단점이 생겼습니다. 후렴도 전체적으로 음역대가 낮아서 상승하는 느낌이 적었습니다. 이 부분은 밴드와 인도자, 싱어가 함께 또 다른 방향으로 해결해야 하지 싶습니다.
송폼
BB ABB ABB
가사
하늘의 문을 여소서
이곳을 주목하소서
주를 향한 노래가 꺼지지 않으니
하늘을 열고 보소서
이곳에 임재하소서
주님을 기다립니다
기도의 향기가 하늘에 닿으니
주여 임재하여 주소서
이곳에 오셔서 이곳에 앉으소서
이곳에서 드리는 예배를 받으소서
주님의 이름이 주님의 이름만이
오직 주의 이름만 이곳에 있습니다
4. 모든 열방 주 볼 때까지 G
하나님은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며, 그분이 임재하시는 곳에는 주님의 영광이 늘 가득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 받을 수 있으며, 하늘나라의 소망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결국 모든 열방이 주를 볼 때까지 우리는 찬양하며 또한 예배할 것입니다.
앞선 곡 후렴에서 이번 곡 후렴으로 이어 왔습니다. 앞선 곡 후렴 끝 부분을 클라이맥스로 달려가는 듯이 몰아치다가, 이번 곡 넘어오면서 싹 빠졌습니다. 거의 목소리만으로 첫 후렴을 소화해 냈습니다.
송폼
BB AB ABB C BBBB
가사
내 눈 주의 영광을 보네
우리 가운데 계신 주님
그 빛난 영광 온 하늘 덮고
그 찬송 온 땅 가득해
내 눈 주의 영광을 보네
찬송 가운데 서신 주님
주님의 얼굴은 온 세상 향하네
권능의 팔을 드셨네
주의 영광 이곳에 가득해
우린 서네 주님과 함께
찬양하며 우리는 전진하리
모든 열방 주 볼 때까지
하늘 아버지 우릴 새롭게 하사
열방 중에서 주를 섬기게 하소서
모든 나라 일어나 찬송 부르며
영광의 주님을 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