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찬양팀에서 이런 말을 자주 하는 줄로 압니다. '우리는 사람 앞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찬양하는 자들이다.' 기본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너무 단편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고요.
현실을 직시해 봅시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찬양팀'이라고 한다면, 회중 찬양을 이끄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을 일컫습니다. 회중이 없다면 대개의 찬양팀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개의 교회의 대개의 찬양팀이라고 한다면, 회중이 존재하기에 그들 역시 꾸려지고 운영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사람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찬양하겠다.'라는 선언은 어불성설이 됩니다. 엄연히 찬양팀 앞에 늘 사람들이 서 있는데 그걸 못 본 체 하라는 의미일까요.
제가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여러분들은 이러한 선언의 진의를 이미 다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신령한 체,' '은혜 받은 체' 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하듯 진실되고 깊게 찬양하라는 이야기겠습니다. 더욱이 경험적으로 보았을 때 찬양팀에 속한 사람들은 유독 외향적이고 사람들에게 보이길 좋아한다는 점이, 이러한 이야기를 더욱 강조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람 앞에서 뽐내려 찬양하는 마음은 내려 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이 곧 무표정으로 그저 무덤덤하게 찬양하라는 의미는 아니겠습니다. 오히려 과거 성궤를 다시 자기 민족의 품으로 가져온 다윗이 자신의 옷이 다 벗겨지는 줄도 모른 채 기뻐 춤추며 찬양했던, 그 모습을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깊어진 마음, 은혜로 인해 벅찬 가슴을 온 몸으로 그리고 표정으로 한껏 나타내는 것이 바로 진짜 '하나님 앞에서 찬양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그치면 안 됩니다. 지금까지는 '은혜 받은 개인'이라는 관점이었다면, '봉사자'라는 관점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점검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찬양팀이라는 직분을 부여 받았다면, 자신의 일을 성공시키는 데 전념해야 합니다. 찬양 인도자에게 '직분의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회중들을 하나님께로 더 깊게 더 높게 이끄는 것이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야 합니다. 설령 감정을 잘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마음이 낙심되어 기쁜 표정을 짓기 어려울 때라도, 나의 이 작은 몸짓이 성도들의 찬양을 도울 수 있다면 찬양에 은혜 받은 모습을 나타내야 하는 겁니다. 거짓된 연기를 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찬양 인도자라면 회중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경계가 불분명하다고 느끼는 게 어느 정도 당연합니다. 한 걸음만 잘못 내딛어도 '은혜를 끼치는 모습'이 아니라 '연기'가 되어 버릴 테니까요. 마치 양날의 검 같습니다. 거짓되이 꾸며내지 않는 선에서 찬양에 깊게 몰입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아주 미묘한 약간의 차이로 사람들의 시선에 구애받아버리거든요.
찬양팀에게 음악만 중요하다면, 찬양 인도자를 비롯한 모두는 회중의 앞에 설 필요가 없습니다. 찬양팀은 아주 당연하게도 충분히 정교한 솜씨로 찬양을 구성해야 하면서도,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은혜를 끼칠 수 있는 아주 영리한 분들이어야 하겠습니다.
1. 주제 및 선곡 의도
하나님의 사랑은 한결같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그의 사랑을 의지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아무런 조건도 없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늘 동일하게 그 분이 주실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것을 우리에게 선물해 주십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우리의 일상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며 살까요. 바로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줄 수 있는 사랑이 한결같지 않기 때문에, 나의 사랑은 조건과 시기에 예민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고 오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이런 잘못된 생각을 어서 떨쳐 버려야 하겠습니다.
내가 가장 낙심되고 어려울 때에라도, 내가 가장 기쁠 때에라도, 하나님은 늘 사랑으로 우리 곁에 함께 계심을 함께 고백하고 인정하며 찬양하기 원하는 마음으로 선곡했습니다.
2. 내가 어둠 속에서 E
부르다 보면 참 경쾌하고 즐거운 찬양입니다. 내가 어둠 속에 있을 때에라도 주님은 늘 나와 함께 하시니,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냐는 기쁨의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의 선곡 주제를 아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가 원하는 미디움 템포보다는 약간 빠르게 찬양했습니다. 곡 자체가 그렇게 짧지는 않기 때문에, 그리고 제게 주어진 찬양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더 반복하고 싶었는데 이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송폼
1절1절B 2절B 3절BB
가사
1. 내가 어둠 속에서
1) 내가 어둠 속에서 헤맬 때에도
주님은 함께 계셔
내가 시험 당하여 괴로울 때도
주님은 함께 계셔
2) 내가 은밀한 곳에서 기도할 때도
주님은 함께 계셔
내가 아무도 모르게 선한 일 할 때도
주님은 함께 계셔
3) 힘이 없고 연약한 사람들에게
주님은 함께 계셔
세상 모든 형제와 자매들에게
주님은 함께 계셔
후렴) 기뻐 찬양하네 할렐루 할렐루야
할렐루 할렐루야
우리 모두 찬양 할렐루 할렐루야
주님 나와 함께 계시네
3. 나의 등 뒤에서 E
앞선 찬양이 믿음의 고백이었다면, 이번 찬양에는 우리의 고백에 대한 하나님의 화답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 그런 것이지요. '하나님 늘 나와 함께 계실 거지요?'라고 우리가 묻는다면, 하나님이 '일어나 걸어라, 내가 늘 새 힘을 주겠다'고 대답해 주시는 그런 그림이 제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앞선 곡과 비슷한 템포로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리듬이 다르기 때문에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첫 번째 곡의 마무리에 자연스럽게 얹어서 최대한 연결되는 느낌을 살리고자 했습니다. 마지막 후렴은 느리게 반복하며 다음 곡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송폼
1절1절B 2절B 3절BBB /(느리게)BB
가사
1)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나의 인생 길에서 지키고 곤하여
매일처럼 주저앉고 싶을 때
나를 밀어주시네
2)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평안히 길을 갈 때엔 보이지 않아도
지치고 곤하여 넘어질 때면
다가와 손 내미시네
3)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때때로 뒤돌아보면 여전히 계신 주
잔잔한 미소로 바라 보시며
나를 재촉하시네
후렴)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너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4.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E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시는 자 입니다. 왜냐, 우리가 그의 백성이요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와 늘 함께 하시며 지켜주겠다 약속하신 분은 놀랍게도 우리의 창조자가 되십니다. 그가 그렇게 전능하고 위대한 분이시기에 우리가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이지요. 능력이 전혀 부족하지 않은 분이시기에. 우리의 도움은 천지와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에게로 온다는 사실을 되새겼으면 했습니다.
앞선 곡에서 이번 곡 후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 갔습니다. 다소 특별할 것 없이 무난하게 이후는 가져갔습니다.
송폼
BB AB ABBB O
가사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너의 우편에 그늘 되시니
낮의 해와 밤의 달도
너를 해치 못하리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너의 환란을 면케 하시니
그가 너를 지키시리라
너의 출입을 지키시리라
눈을 들어 산을 보아라
너의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 지으신 너를 만드신
하나님께로다
5.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E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움은 강제사항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유의지를 결코 초월하지 않으십니다. 오직 내가 그의 도움을 간절히 바랄 때에만 하나님은 손길을 내밀어 주십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의지할까요? 바로 '하나님 없이는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님을 고백할 수 있는 자'일 것입니다. 우리가 실컷 하나님의 도움은 최고라고 찬양해 놓고, 막상 일상에서 그의 도우심을 바라지 않는다면 정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것입니다.
앞선 곡을 완전히 마무리한 뒤, 아주 잔잔하게 거의 목소리만으로 이번 곡을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고백적인 분위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송폼
ABC ABBB CC
가사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님의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주님의 지혜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주님의 능력이 없으면
나는 한 순간도 못 삽니다
주님의 생명이 없으면
이제 내가 사는 것 아니요
그리스도 내 안에 사시니
오직 그의 생명이 나의 생명
나의 모든 날들도 주의 것
나는 오직 한 분 바랍니다
나의 아버지 나의 구원 나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