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은 원래 퇴사할 때 주는 것 아닌가요? 왜 우리 회사는 매년 퇴직금을 조금씩 주죠?”
퇴직금, 다른 말로 퇴직급여라고도 합니다. 아주 오래된 예전 상식으로는, 퇴직금이란 퇴사할 때 목돈을 들고 나오게 되는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막상 입사하고 근무를 해 보면 내가 생각했던 퇴직금이랑 달라서 당황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퇴직금(퇴직급여)의 두 종류, DB형과 DC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참 용어가 헷갈립니다. DB형, DC형이라는 용어도 생소합니다. 게다가 확정급여형? 확정기여형? 이 말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아도 이 용어 매치가 안 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이 참에 한 번 싹 정리하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퇴직금은 통상임금이 아닌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지급이 됩니다.
계속 근로연수 1년에 대하여 30일분 이상의 평균임금으로 지급 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통상임금과 평균임금의 차이에 대해서는 예전 포스팅을 확인해 주세요.
[[인건비] 통상임금과 평균임금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자]([인건비] 통상임금과 평균임금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자 (tistory.com))
DB형(확정급여형) 퇴직급여
먼저, DB형(확정급여형) 퇴직급여에 대해 알아봅니다.
확정급여형 퇴직급여는 아래와 같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이란, 근로자가 받을 급여의 수준이 사전에 결정되어 있는 퇴직연금을 말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어려워 보이는데요, 이해하기 쉽게 말씀 드리자면 원래 알고 있던 퇴직금의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근로자가 퇴직할 때 목돈을 받는 퇴직금 방식입니다.
계산은 아래와 같이 됩니다.
확정급여형 퇴직금 = 퇴직 전 3개월 평균임금 × 근속연수
그러면, 이걸 왜 하필 '확정급여’라고 하느냐? 그건 아래 DC형(확정기여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함께 설명 드리겠습니다.
DC형(확정기여형) 퇴직급여
DB형에 비해 생소한 방식의 퇴직급여입니다. 먼저 정의부터 함께 보시죠.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이란, 급여의 지급을 위하여 사용자가 부담하여야 할 부담금의 수준이 사전에 결정되어 있는 퇴직연금을 말한다.
역시나 한 번에 빡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조금 더 살펴 보겠습니다. 확정기여형 퇴직급여는 아래와 같이 계산하여 지급됩니다.
확정기여형 퇴직금 = 연간 임금총액의 1/12 (+ 투자수익 or - 투자손실)
퇴직할 때 돈을 한 번에 지급받게 되는 DB형과는 달리, DC형은 매년 근로자의 퇴직연금 계좌에 회사가 돈을 입금합니다. 예를 들어 올 해 나의 임금총액이 4,800만원이었다면 여기 1/12에 해당하는 4백만원이 나의 퇴직연금 계좌에 입금됩니다. 이듬해에 임금총액이 상승한다면 내가 받는 퇴직연금의 액수도 같이 늘어나겠죠.
그런데 DC형은 조금 특이한 게, 내가 퇴직연금을 투자 운용할 수 있습니다. 제약은 좀 있지만 어쨌든 내 계좌에 돈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니 내 마음대로 투자할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조심해야 하겠지요.
확정기여, 확정급여 왜 이런 용어를?
대략적으로 DB형(확정급여), DC(확정기여)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이런 의문이 듭니다. 왜 이런 용어를 써서 우리를 헷갈리게 만들까?
조금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DB(확정급여): 퇴사 시 받는 돈이 정해져 있다.
DC(확정기여): 근로자의 투자에 따라 퇴사 시 받는 돈이 달라진다.
관건은 퇴직할 때의 시점을 기준으로, 받는 돈이 정해져 있느냐 여부입니다.
풀어서 설명 드립니다. DB형은 근로자가 퇴사할 때, 최근 3개월간의 평균임금으로 계산해서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급여를 받고 똑같은 기간을 근속한 사람이 있다면 퇴직금으로 받는 돈이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확정급여)
DC형은 다릅니다. 똑같은 급여를 받고 똑같은 기간을 근속했더라도, 두 사람의 퇴직연금 투자 운용 방식이 달랐다면 퇴직 시 수령하는 퇴직금 총액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는 매 년 돈을 정해진 만큼 근로자 계좌에 입금해주고(=확정기여) 근로자는 퇴직 때까지 이를 알아서 잘 굴리는 개념입니다.
어느 방식이 내게 유리할까?
그렇지 않은 회사도 있지만, DB형과 DC형을 근로자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회사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어느 것이 내게 유리할까를 잘 따져 보고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 DB형을 선택하는 게 유리한 사람
- 승진도 빨리, 임금도 팍팍 올리면서 이 회사에서 승승장구 할 거다.
- 이 회사에 오래 오래 다닐 거다.
DB형은 퇴직 전 3개월의 평균임금으로 계산하여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임금이 올라가는 속도가 빠를수록 근로자에게 유리합니다. 어쨌든 내가 입사 초기에 얼마를 받았든, 마지막에 많이 받고 있다면 그걸 기준으로 퇴직금을 수령하는 거니까요.
==-> DC형을 선택하는 게 유리한 사람
- 승진의 희망이 별로 없고, 임금이 잘 안 올라간다.
- 이 회사를 금방 탈출할 생각이다.
- 나는 투자의 귀재다.
- 퇴직금 중도인출이 필요하다.
DC형은 근로자가 매년 퇴직연금을 자신의 계좌로 수령해 투자를 운용하며 수익을 내고 점차 불려 나가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내 임금이 상승하는 속도와 운용수익률을 비교해서 운용수익률이 더 높다면 DC형을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근로자의 판단 하에 운용수익을 내게 되므로, 투자에 자신이 있다면 DC형으로 돈을 더 빠르게 불릴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퇴직금 중도인출은 DC형에서만 가능하니 이 점도 참고해 주세요.
DB형에서 DC형으로 변경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반대로 DC형에서 DB형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유심히 고민해 보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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