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동의하지 않았는데 왜 그 일을 추진하셨어요?” “저희 쪽에서는 의견을 충분히 청취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아니 의견 청취를 하건 말건 제가 동의하지 않았다니까요?” ==“충분한 협의의 과정을 거쳤고 과정상의 문제는 없었기 때문에…” 제가 구성해 본 가상의 대화인데요, 여기서는 '합의’와 '협의’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대화가 될 리 없지요. 협의와 합의는 다른 개념입니다 합의와 협의는 분명히 다른 개념입니다. 뜻 자체가 다르고, 그래서 계약서에 '합의’를 적느냐, '협의’를 적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확연히 달라지게 됩니다. '합의사항’인 줄 알고 있다가, 나중에 보니까 '협의사항’으로 되어 있으면 사안에 따라 위 대화처럼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것이지요. 계약서 외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