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인플레이션 상황입니다. 여기에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고 하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게 되면 화폐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동일한 물건에 대해 더 많은 화폐가 필요하니 상대적으로 화폐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굳이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가는 조금씩 상승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화폐의 가치는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1,000원과 지금 1,000원의 가치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물가가 상승하면서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500원짜리 동전 하나면 동네 수퍼마켓에서 정말 많은 과자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500원으로는 껌 하나 사 먹을 수 있지 않나요? 또 제가 초등학교 때 책을 읽으러 서점에 가려고 어머니에게 왕복 버스비 200원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억이 흐릿하지만 아마 마을버스였던 것 같은데, 요즘 초등학생 마을버스 승차 요금은 300원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물가가 올랐다는 걸 실감합니다.
또 이런 사례도 있습니다. 가까운 어른께 들은 이야기인데, 과거 친구의 사정이 어렵다고 해서 그냥 주는 셈 치고 선뜻 돈을 빌려 줬는데 사정이 어려웠는지 돈을 갚지 못하더랍니다. 워낙 각별한 사이기도 했고 원래부터 받을 생각은 없었기에 독촉도 안 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십년이 지나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고, 형편이 많이 폈으니 돈을 갚겠다고 했답니다. 처음에는 괜찮다며 사양했지만 그게 평생 마음의 빚이었는지 기어코 갚겠다고 해서 결국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받은 돈은 수십년 전 빌려줬던 그 금액 그대로라고 했습니다. 돈을 받았지만 오히려 안 받은 것보다 못한 기분이 들었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큰 돈이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니까요. 이렇듯 화폐가치의 변동은 알게 모르게 매년 조금씩 이뤄지고 있습니다.
1. 화폐가치 변동 계산 방법
그렇다면 화폐가치가 얼마나 변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통계청에서는 화폐가치의 변동폭을 소비자물가지수 변동폭을 기준으로 계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을 입력하면 몇 배의 화폐가치 변동이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https://kostat.go.kr/incomeNcpi/cpi/cpi_ep/2/index.action?bmode=pay
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두 개의 표가 있습니다. 위의 표에서 비교하고자 하는 두 시점을 입력해 줍니다. 저는 제가 어렸을 때 500원이 지금 얼마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시점 입력 후 실행 버튼을 누르면 물가상승배수가 나옵니다. 1.673배 화폐가치가 뛰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배수를 금액으로 손쉽게 환산하려면 아래 표에 금액을 입력해 주면 됩니다. 저는 500원이 궁금해서 입력했고, 나온 결과로는 836원이 있어야 옛날 500원의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고 하네요.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은, 화폐가치 변동폭을 계산하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고, 통계청에서 제시하는 이 방법은 소비자물가지수에 근거한 것임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통계청 홈페이지에서도 해당 결과에 대해 통계청이 어떠한 법률적 책임을 지지 않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2. 소비자물가지수란?
그렇다면 통계청에서 화폐가치 변동폭 계산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소비자물가지수란 무엇일까요?
쉽게 이야기하면 소비자물가지수란, 각 가정이 생활을 위해 소비하는 소비 품목들의 물가 변동폭을 조사한 자료입니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의류 및 신발, 주택, 수도, 전기 및 연료, 보건, 통신, 오락 및 분화 등 지출목적별로 부문을 나누고 여기서 또 하위 품목을을 선정합니다. 2020년에는 458개의 대표품목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정했다고 하네요. 산정 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2년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 전년동월 대비 5.7% 상승했다고 합니다.
3. 체감물가와 공식물가가 차이나는 이유?
그런데 우리들의 체감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해 있습니다. 당장 저만 해도 마트에 가서 신선식품을 사려고 하다가 너무 비싸서 발을 돌린 적이 최근 몇 번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통계청에서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분은 제 기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겁니다.
이처럼 체감물가와 공식물가가 차이나는 이유에 대해 통계청은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합니다.
1) 개인들의 경제활동 분야가 다름
2) 개인들의 생활양식이 다름
3) 개인들이 주로 구입하는 품목과 구입장소, 가격이 다름
쉽게 이야기하자면, 각 개인들의 환경과 상황이 모두 다르므로 공식적인 물가지수를 100% 적용하는 데 무리가 있는 게 당연하다는 말입니다. 누군가는 물가 상승률이 더 높다고 느끼고, 반대로 누군가는 더 낮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도 체감물가와 공식물가의 차이를 완전히 해소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고 하네요.
P. S.
회사 내에서 경조금 개편안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이후로 한 번도 개정된 적이 없었고, 최근 임직원들의 경조금액 현실화에 대한 요구가 있어서 저희 팀에서 개편안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경조금이라는 게 대부분의 회사에서 대외비로 다루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동종업계와 동일 수준으로 맞추는 데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담당자 개인적인 주관으로 금액을 팍팍 늘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무언가 기준이 있어야겠다 하며 찾아보던 차에 통계청에서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라는 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지수를 기준으로 해서 아마 경조금 개편안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유용한 경제 상식인 것 같아 여러분과 나누고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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