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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내가 중견기업에서 높은 인사고과를 유지하는 방법

야너도행복할수있어 2023. 8. 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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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홍보마케터로 2년 8개월을 재직 후, 여차 저차한 과정을 거쳐 현재 중견기업의 인사총무팀으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제가 영화홍보마케터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에 포스팅 했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영화홍보마케터를 그만둔 이유 (영화홍보마케팅의 현실) (tistory.com)

제가 근무 중인 회사는 6개월에 한 번씩 인사고과를 실시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반기에 한 번씩 인사고과 수당이 달라지는 구조에요. 한 번 높은 인사고과를 받으면, 반 년 동안은 급여가 상승하는 효과를 누리게 되지요.

게다가 반기에 한 번씩 이뤄지는 인사고과는 추후 승진 등에도 영향을 준답니다. 승진 인사위원회의 참고자료로 최근 인사고과 평균치가 제공되거든요.

인사고과 등급은 S-A-B-C-D 순으로 나뉩니다. S는 특출난 성과자에게 예외적으로 주어지는 고과 등급입니다. 회사 전체에 한 두 명 있을까 말까 한 등급이기 때문에 빼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더욱이 경영 지원 직무인 인사총무는 이처럼 특출난 성과를 보여주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별 일이 없는 한, 최고 등급은 A로 간주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저는 입사 이래로 계속 인사고과 A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당연히 '잘한다’라는 기준은 회사마다 다르고, 직무마다 다르고, 팀마다도 다릅니다. 여기서 제가 소개해 드리는 몇 가지 생각들은 지나치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아래와 같은 마인드로 지금까지 높은 인사고과를 유지 중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인사고과를 유지해 나갈 생각입니다.

1. 내 일은 내가 가장 전문가다

내 일은 내가 가장 전문가여야 합니다. 내가 이 분야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알기는 어려워도, 적어도 내가 맡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가장 깊고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실무를 하다 보면 하는 일만 하게 됩니다. 내가 다루는 분야가 방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할지라도 막상 실무상에서는 한두 가지의 스킬만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그 한두 가지의 스킬은 딱히 특별한 지식이 필요하지 않아도 가능하기도 합니다.

단언컨대, 여기에만 만족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전임자보다 퇴보한 업무 능력을 갖게 됩니다. 아마도 인수인계 받은 한두 가지의 스킬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전임자들의 업무적 이해도가 바탕이 되었어야 할 겁니다. 그렇게 된 원리도 모르고 그냥 어설프게 겉모습만 따라해서는 겨우 내 할 일 하나 하기에 쩔쩔매는 사람이 되고 말 겁니다.

그리고 내 일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이직을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평생 직장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요즘입니다. 지금 회사가 내 평생을 책임져 줄 수 없습니다. 직장인은 누구나 이직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업무에 대한 지식 없이 스킬로만 일을 처리했던 사람은 이직 시장에서 그다지 환영 받지 못합니다. 또는 이직에 성공하더라도 그 실력이 금방 들통나고 말 겁니다.

내 일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그 일을 잘 할 수밖에 없습니다.

2. 일을 미루지 않는다

가급적 일을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급한 일도 있고 중요한 일도 있습니다. 업무의 우선순위를 세우다 보면 자연스레 뒤로 밀리는 업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뤄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일을 하다 보면 꼭 한 번씩 예상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당초의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일을 미뤘다가 처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생깁니다. 일을 미뤘다가 처리하는 사람은 돌발 상황을 해결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기한을 넘기거나, 아니면 조악한 결과물을 내놓게 됩니다.

또한 일을 미루지 않고 처리하다 보면 업무적 완성도가 올라갑니다. 한 번 볼 걸, 두 번 보게 되고, 두 번 볼 일을 세 번 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실수나 오류는 없는지 찾아내기도 합니다. 또는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그걸 적용시키기도 합니다.

일을 미루지 않고 처리하는 사람의 결과물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3. 내 업무 처리가 누구에게 어떻게 영향을 줄지 생각한다

지극히 예외적인 케이스를 제외하고, 대개의 직장인들은 조직 속에서 협동해 가며 일합니다.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있다 할지라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한 명만 달라 붙어도 되는 일과, 여럿이서 함께 해야 하는 일의 중요도가 같지는 않겠지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일은 기깔나게 잘 하지만, 동료들의 평가가 좋지 않은 사람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정말로 '자기 일만 잘 한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는 상관 않고 말입니다.

‘일 못 한다’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최소한 나의 일처리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 '일 잘 한다’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내 일처리가 애초부터 다른 사람의 일처리를 고려하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내 부서에서는 하등 문제가 없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 일을 넘겨 받아야 하는 다른 부서에서는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이 일을 처리하기에 앞서 그 부서 담당자와 한 번 연락을 해 보는 겁니다.

‘이걸 이렇게 처리하고 싶은데 우리 입장에서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담당자님의 부서에서는 어떨지 몰라서 미리 연락을 드린다. 이렇게 해도 괜찮은지 확인해 달라. 혹 사전에 협조가 필요하다면 이야기 해 달라’

업무의 영향을 늘 생각한다면, 최종적인 결과물의 완성도는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4. 가장 기본은 성실이다

조직 생활의 가장 기본은 성실입니다. 일 잘 하면 장땡이라고요? 어림 없는 소리입니다. 일을 어지간히 잘 하지 않는 이상 성실하지 않은 직원을 좋아할 조직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일을 정말 정말 정말 탁월하게 할 자신 없으면 성실함 먼저 갖춰야 하겠습니다.

모든 비즈니스의 기본은 신뢰입니다. 내가 상대에게 신뢰를 주지 않으면 될 일도 안 됩니다.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믿지 못하겠는데 큰 일을 어찌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같은 직장인에게 있어 가장 기초적인 비즈니스 상대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회사에게 신뢰를 심어 주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성실함을 보여주는 겁니다. 제 시간에 맞춰 출근하고, 업무 시간에는 업무에 최대한 집중하고,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가져 봅시다. 그렇게 회사에게 신뢰감을 줘 봅시다.

어줍잖은 일은 아무에게나 맡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상황이 되면 아마 조직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 그러니까 성실한 사람을 찾을 겁니다.

5. 불안한 일은 불안한 이유가 있다

불안한 일은 불안한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아 어쩐지 이거 불안한데’ 하면 십중팔구 정말 거기서 일이 터집니다. 불안한 일을 불안하게 내버려 두지 맙시다. 리스크를 인지했다면 그에 걸맞은 대비책을 마련합시다. 그리고 혼자 낑낑대지 맙시다. 조언을 구하고, 이러한 리스크가 있다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미리 알립시다.

불안한 일을 자주 방치하는 사람은, 결국 회사 입장에서 보기에 불안한 사람이 됩니다.

6. 기록하고 정리한다

기록하고 정리합시다. 제가 어떤 업무를 인수인계 받을 때의 일입니다. 업무 메뉴얼이 없었습니다. 모든 인수인계가 구두로 진행됐습니다.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참 많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이 그 업무의 메뉴얼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당장 없어져도 후임자가 그다지 힘들지 않게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히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 회사 또는 직무가 있습니다. 사람이 바뀔 때마다 모든 것을 다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곳 말입니다. 기록하고 정리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사람이 바뀌면 효율이나 능률이 떨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전까지 진행해 왔던 업무 리듬이 아예 망가져서는 안 됩니다. 그 업무 리듬을 이어주는 역할이 기록과 정리입니다.

미시적으로는 그 날의 할 일들이나, 미래에 체크해야 할 것을 기록해 놓읍시다. 거시적으로는 본인만의 업무 메뉴얼과 노하우를 정리해 놓읍시다.

내가 하던 일을 내 후임이 너무 잘 하게 되면 좀 그렇다고요? 정상적인 관리자라면 내 후임자가 잘 하는 공의 일부를 전임자인 나에게 돌립니다. 내가 잘 정리하고, 내가 잘 인수인계 해 놓아서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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