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팁들

노션에서 옵시디언으로 (2) 옵시디언 자랑 좀 합니다

야너도행복할수있어 2023. 8. 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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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스팅에서는 제가 노션(Notion)과 결별한 이유에 대해 설명 드렸습니다. 노션과 뜨거운 안녕(이지만 사실은 아직도 노션을 완전히 저버리지 못했습니다.) 후, 노션과의 추억을 되짚어 봤습니다. 저는 노션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고, 어떤 점에 불만이 있었는지 복기하면서 새로운 파트너의 조건들을 미리 따져 보았습니다.

노션에서 옵시디언으로 (1) 노션과 결별한 이유 (tistory.com)
먼저 위 포스팅을 읽어 주세요.

새로운 생산성 앱의 조건

첫 생산성 앱인 노션(Notion)이야 뭣도 모르고 썼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는 조금 다릅니다. 첫 생산성 앱을 사용하면서 몇 가지 와 닿은 것들이 있었거든요.

  1. 내게 진짜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2.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기능이 무엇인지
  3. 이것만큼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제가 새로운 생산성 앱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체크했던 몇 가지 기준을 소개합니다.

1. 무료일 것

일단 제가 기존 쓰고 있던 생산성 앱인 노션은 무료였기에, 새로운 생산성 앱도 가급적 무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완전한 무료까지는 바라지 않았으나, 적어도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하는 데에는 비용이 들지 않았으면 했어요.

2. 모바일(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사용이 쾌적할 것

저는 회사에서는 주로 PC를 사용하지만, 회사가 아닌 곳에서는 태블릿(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일이 많습니다. 주로 태블릿과 레노버 울트라나브 키보드를 통해 노트 테이킹을 하는데요, 그래서 모바일(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사용에 지장이 없어야 하고, 더 나아가 쾌적한 사용이 가능했으면 했습니다. 기존 노션은 모바일에서 사용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불편했거든요.

3. 운영체제/기기간 동기화를 지원할 것

윈도우즈와 안드로이드 간 동기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이 역시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사무용 PC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제 환경 때문입니다. 하나의 기기 또는 하나의 운영체제에서만 사용한다는 건 요즘 시대에 너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4. 마크다운 문법을 지원할 것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능입니다. 마크다운 문법에 한 번 발을 들이니, 이를 지원하지 않는 다른 노트 앱들은 아예 눈에 들어오지가 않더라고요. 키보드 하나만으로 쭉쭉 글을 체계적으로 써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 저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마크다운 문법을 지원하는 생산성 앱이 적어서 놀랐습니다. 선택의 폭이 무척 좁더군요.

5. 데이터베이스 관리/협업 기능은 없어도 좋다

데이터베이스 관리/협업은 노션으로 해도 됩니다. 왜냐, 그건 데스크탑 환경에서만, 그러니까 출근해서 업무 시간에 사용하는 기능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할 일이 없습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사용할 거니까 협업 기능까지도 필요 없고요.

그렇게 만난 나의 새로운 파트너, 옵시디언 소개와 장점

Obsidian(앱) - 나무위키 (namu.wiki)

위와 같은 조건에 걸맞은 생산성 앱이 두 가지로 좁혀 졌습니다. 바로 업노트옵시디언입니다. 뭐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저는 옵시디언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옵시디언은 마크다운 기반의 생산성 앱입니다. 노션은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강력한 기능으로 가지고 있지만, 옵시디언은 그런 것 없습니다. 그냥, 메모장을 조금 예쁘게 보게 하는 뷰어 같은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옵시디언 노트의 장점이 뭐야? 라고 하시면 이렇게 설명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1. 무료

옵시디언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상업적 이용과 동기화가 필요한 분들 대상으로는 유료 플랜도 있습니다만, 단순 동기화를 위해서라면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답니다. 개인 레벨에서는 얼마든지 무료로 사용 가능해요.

2. 마크다운 기반

무엇보다도 옵시디언은 마크다운 기반의 생산성 앱이라는 점에서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우스로 서식을 지정하지 않고, 키보드만으로 쭉쭉 써 내려가는 맛을 한 번 들이면 빠져나갈 수 없단 말이에요.

3. 멀티 OS 지원

옵시디언은 윈도우, iOS, 안드로이드에서 쾌적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무료로요!

4. (노션에 비해) 압도적으로 가벼움

옵시디언은 노션에 비해 압도적으로 가볍습니다. 태생이 메모장에 쭉쭉 써 내려가는 텍스트를 예쁘게 보여주는 기능이다 보니, 무거울 일이 없습니다. 텍스트 기반이니 무거울 수가 없지요. 노션은 글을 조금만 길게 써 내려가도 버벅이면서 자꾸 멈추는데(특히 모바일에서), 옵시디언은 글자를 아무리 늘려 가도 계속해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5. 오프라인 사용 가능

노션은 온라인 상태를 강제했다면, 옵시디언은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기반입니다. 나의 저장 공간의 내 데이터가 저장되기 때문에 이 점이 쾌적함에 기여합니다. 동기화야 구글 드라이브로 하니까 한 번씩만 하면 되고요. 내 디바이스에 저장하게 되면, 용량이 부족하진 않느냐고요? 어차피 텍스트 기반이라서 용량도 얼마 안 합니다. 메모장으로 용량 걱정 하는 사람 없잖아요. 제 체감상 메모장이나 옵시디언 md 파일이나 용량 거의 없는 듯 합니다.

6. 높은 자유도

옵시디언은 자유도가 엄-청 높습니다. 기본적인 기능으로도 충분하지만, 서드파티로 제공되는 플러그인을 탑재하면 거의 전혀 다른 프로그램으로까지 탈바꿈이 가능해요.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조금 갈릴 듯 합니다. 저는 어느 정도는 간단하게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배워야 할 게 산더미같이 쌓여 있으니까 부담스럽긴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옵시디언에서 쓴 마크다운 글을 티스토리로 바로 업로드할 수 있는 플러그인도 있습니다. 최근부터 올린 포스팅들은 다 옵시디언에서 바로 업로드 했어요.

대신에 단점도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관리 기능이 없고, 협업 기능도 당연히 없어요. 인터페이스는 노션에 비해 훨씬 비직관적이고 불친절합니다. 세팅을 디테일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으나 되려 부담스럽기도 해요. 정말 이 서비스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노션보다는 확실히 덜 예쁩니다.

그래도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할만한 장점이 있기에 저는 아마 당분간 꽤 오래 옵시디언과 함께 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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