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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에서 옵시디언으로 (1) 노션과 결별한 이유

야너도행복할수있어 2023. 8. 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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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과 결별한 이유

얼마 전 '노션(Notion)'이라는 툴을 발견한 뒤, 저는 노션에 푹 빠졌었습니다. 그래서 대학 졸업자 분들을 위한 요금제 혜택에 대해 포스팅 하기도 했었지요.

노션(Notion) 요금제 개인 프로로 무료 업그레이드 방법 (tistory.com)

그리고 목표/할일 관리 템플릿을 여차 여차 해서 만들어서 공유 드리기도 했었답니다.

노션(Notion) 목표 할일 관리 템플릿 공유 (tistory.com)

그런데 노션하고는 잠시 거리를 두기로 했어요. 회사 업무상 여전히 사용은 하고 있지만, 주력으로는 이제 '옵시디언’이라는 이름의 앱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제가 노션과 결별한 몇 가지 이유를 설명해 드릴게요. 그리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옵시디언 앱을 선택한 이유와 장점에 대해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1. 프로그램 자체가 무겁다

일단 노션은 프로그램 자체가 너무 무겁습니다. 처음에는 빠릿하게 돌아가는데, 블록과 페이지가 조금만 늘어나도 버벅거리는 게 느껴져요. 아마 다른 많은 분들이 노션의 단점을 꼽으라고 하면 가장 먼저 이야기 하실 부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느려도 너무 느려요.

그나마 PC 환경에서 사용하기엔 나름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쓴다고 해도, 두 번째 말씀 드릴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갔을 때에는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르게 만들더라고요. 오늘 노션과 거리를 두게 된 세 가지 이유를 말씀 드릴 텐데, 저는 이 세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별하게 되었습니다.

2. 모바일 환경에서의 불편한 사용감

노션은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지나치게 불편합니다. 특히 1번 문제, 그러니까 프로그램 자체가 무겁다는 것과 합쳐서 모바일에서는 작업 하기가 불가능할 정도가 돼요.

모바일에서 새로운 블록을 만들고 무언가를 편집할 수는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그게 참 버벅이고 느려서 사람 속을 박박 긁어 놓습니다. 하나의 작업을 하는 데 몇 번이나 열이 뻗치는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태블릿 + 레노버 울트라나브 키보드 조합으로 외부에서 노트 테이킹을 할 일이 종종 있습니다. 노션으로 정리하면 얼마나 좋아요. 딱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고요. 그런데 몇 번 시도해 보고 노션을 바로 때려 쳤습니다. 무슨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노트 테이킹을 하는데도 버벅여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거든요.

3. 오프라인에서 사용 어려움

두 번째 이유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노션은 기본적으로 온라인 환경에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강력한 동기화를 지원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기능이 되려 모바일 환경에서는 독이 되는 듯 합니다.

태블릿으로 노션을 켜서 노트 테이킹을 하면 실시간으로 노트가 동기화됩니다. 저는 셀룰러 모델을 쓰고 있기에 대부분의 상황에서 온라인 환경 사용에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왜 이게 문제가 되느냐?

모바일 환경에서는 온라인 동기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모바일 동기화라는 게 어느 측면에서 보면 실시간 저장 기능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실시간 저장이라는 게 지 맘대로입니다. 노트 테이킹을 하다 보면 저는 종종 PDF로 내보낼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마지막 즈음 해서 제가 테이킹 했던 내용들이 PDF에는 잘려서 나와요. 아예 그 부분이 통째로 없습니다. 왜 그러냐, 동기화가 거기까지밖에 안 돼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동기화 한 데까지만 PDF로 내보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테이킹 화면으로 돌아오면, 제가 마지막에 작업했던 부분이 실제로 없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당황했어요. 그래도 다행히 대부분의 경우에는 조금 기다리면 내용이 전부 다 돌아오긴 합니다. 최소 십 몇 초는 기다린 후에요.

더 최악의 상황은요, 제가 그 내용 날아간 줄 모르고 노트 테이킹을 이어서 했을 경우에요. 그러면 노션이 그 상황을 정상으로 인식해서 동기화 미스로 인해 날아가 버린 중간 내용을 다시는 찾아올 수 없게 된답니다.

정말 메모 앱으로서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단점이에요. 노션에게 정말 너무나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 세 가지 단점 때문에 잠시 거리를 두기로 다짐했어요. (물론 노션을 대체할 다른 생산성 앱을 발견한 덕이지만요. '옵시디언’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 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션을 붙들고 있는 이유

그러나 노션과 잠시 거리를 두기로 했음에도, 여전히 노션을 완전히 버리는 건 불가능합니다. 일단 모든 업무 메뉴얼과 기록들이 노션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1. 데이터 베이스 관리에 최적화

그래도 노션은 PC 환경에서는 쓸 만한 게 사실이에요. 저는 업무를 진행하면서 생산하는 생산물이나 히스토리를 노션에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쌓고 있는데요, 노션은 이 기능이 참 강력한 듯 합니다. 데이터베이스 측면에서는 다른 어떤 생산성 앱이 따라올 수 없다는 제 의견이에요.

노션에 제 업무 히스토리가 담겨 있는 한, 여기를 완전히 떠나기는 어려울 듯 해요.

2. 무엇보다도 예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션은 예쁩니다. 조금만 신경을 써도 참 페이지를 정갈하고 예쁘게 만들 수 있어요. 다른 생산성 앱들이 단지 심플함만을 제공하는 느낌이라면, 노션은 여기에 최소한의 예쁨을 같이 제공하면서 차별성을 더하는 것 같아요. 옵시디언, 에버노트, 업노트 다 찍먹 해 봤지만 노션만큼 깔끔하면서도 예쁜 생산성 앱은 없는 듯 합니다.

그러면, 다음 포스팅에서는 제가 갈아탄 바로 그 생산성 앱, 옵시디언에 대해 설명 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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