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회중과 함께 하는 찬양의 가장 강력한 힘은, '한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동일한 곡조, 같은 가사, 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높이고 믿음을 고백하는 데에는 그만한 위력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는 분명 골방에서의 찬양과 다른 측면의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찬양 시간에는 성도 개인적인 신앙의 고백 뿐 아니라, 교회로 하나된 고백도 찾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찬양 인도자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파편화되어 있는 회중의 마음을 선곡과 멘트, 영감을 활용해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100명이 모여 있으면 100명 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그에 따라 갖고 있는 가치관이 다릅니다. 신앙의 영역이라면 각자 하나님과의 첫만남도 가지각색입니다. 교회 밖 사회에서의 모습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교회로 모인 우리는 '한 지체'라고요. 각자의 기능이나 생김새는 다를 수 있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 뜻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세상 그 어떤 조직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모양입니다. 과연 어느 단체가 이렇게까지 다채로운 사람들을 모아 이처럼 대단한 목적을 이뤄나갈 수 있을까요.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만 할 수 있습니다.
1. 선곡 배경과 주제
이번 주제는 '교회된 우리가 서로를 축복'입니다. 예배를 드리는 공간의 구성을 보면, 회중들이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게 되어 있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기 힘든 구조입니다. 모든 시선이 한 점으로 모인다는 건 예배의 특성상 당연한 일입니다만, 때로는 함께 예배 드리는 동역자들의 모습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다같이 천국을 향해 가열차게 달려나가다도 한 번씩은 서로를 돌아 보아 격려하고 다독이며 힘을 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번 찬양을 통해 그런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일반적인 예배 시간에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 집중했다면, 이번 찬양 시간에는 '하나님과 나, 그리고 우리'까지 시각을 넓혔으면 했습니다. 선곡 과정에서는 다양한 찬양들이 후보에 오르내렸습니다. '세상이 당신을 모른다 하여도',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십자가의 길 순교자의 삶' 등이 선곡 리스트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서로를 축복'과 '교회를 이루는 성도의 정체성' 이 두가지에 딱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2.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 G
장년은 물론 청년들 사이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찬양입니다. 그러나 곡조와 리듬이 단순하기 때문에 두 번 정도 함께 불러 본다면 누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찬양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사 중 '당신을 통해'라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강조하며 찬양합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께서'라는 가사에 조금 방점을 두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우리를 통하기도 하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하시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니까요.
처음 두 번을 함께 부르면서 곡을 익혔습니다. 그 다음 인도자의 멘트를 통해 서로를 바라보며 축복하며 찬양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부를 때에는 살짝 개사를 했습니다. '당신' 부분을 '우리'와 '교회'로 각각 바꿔 불렀는데요, 저는 이렇게 바꿔 부를 때 더 좋았습니다. 찬양을 마침과 동시에 인도자의 멘트를 시작으로 통성기도로 이었습니다. 지금 찬양한 것처럼 함께 예배 드리는 동역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기를,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고 전하는 우리와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했습니다.
송폼
1절 1절 멘트 1절 2절 3절 3절
가사
1)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
메마른 땅에 샘물 나게 하시기를
가난한 영혼 목마른 영혼
당신을 통해 주 사랑 알기 원하네
2)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메마른 땅에 샘물 나게 하시기를
가난한 영혼 목마른 영혼
우리를 통해 주 사랑 알기 원하네
3)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메마른 땅에 샘물 나게 하시기를
가난한 영혼 목마른 영혼
교회를 통해 주 사랑 알기 원하네
3. 성도의 노래 F
참 가사가 아름다운 찬양입니다. 곡조와도 가사가 잘 어우러져서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찬양이기도 합니다. 앞선 찬양에서 서로를 향해 축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찬양은 '그래서 이 곳에 모인 우리는 누구냐, 어떤 목적을 가지고 모였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당부하신 일을 이루려 교회로 모인 자들입니다. 우리는 무명하나 유명한 자요, 죽음의 위기 속에도 참 생명을 가진 자입니다. 근심하나 기뻐하며 가난하나 다른 이를 부요케 하는 자입니다. 우리는 그런 자입니다. 이 곳에 모인 우리는 단 한 명도 빠짐 없이 그런 자입니다. 이런 고백을 목소리와 마음을 모아 함께 했습니다.
앞선 곡이 마무리되며 기도로 넘어갔습니다. 기도 후, 별다른 멘트 없이 G-F로 조가 바뀌며 후렴으로 찬양을 열었습니다. 다음 곡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위해 '모든 것 가진 자로다' 아웃트로는 하지 않았습니다.
송폼
CC AABC ABC BCC
가사
환난 가난과 고난 수고로움 속에도
성도는 그 믿음을 지켰네
주를 섬기는 일에
자신을 다 드리며
진리의 말씀과 성령으로
그 길을 걸었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하시고
그리스도로 인하여 자유케 되었네
우리는 무명하나 유명한 자요
죽음의 위기 속에도 참 생명 가졌고
근심하나 기뻐하며
가난하나 다른 이를 부요케 하는 자로다
모든 것 가진 자로다
4. 기대 A
우리 성도들은 모두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과거가 아닌 미래를 소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듯 교회는 필연적으로 기대와 소망을 가집니다. 마지막 찬양을 통해서는 우리 이 곳에 모였을 때 하나님의 이루실 일을 기대하고 소망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고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선 찬양에 이어 전조하며 후렴으로 넘어왔습니다. 마지막 가사를 변경해 아웃트로로 활용했습니다. '너를 통해 하실 일 기대해' -> '우릴 통해 하실 일 기대해' -> '교회 통해 하실 일 기대해'
송폼
CC ABCC BCC Outro
가사
주 안에 우린 하나 모습은 달라도
예수님 한 분만 바라네
사랑과 선행으로 서로를 격려해
따스함으로 보듬어 가리
주님 우리 안에 함께 하시니
형제 자매의 기쁨과 슬픔 느끼네
네 안에 있는 주님 모습 보네
그 분 기뻐하시네
주님 우릴 통해 계획하신 일
부족한 입술로 찬양하게 하신 일
주님 우릴 통해 계획하신 일
너를 통해 하실 일 기대해
우릴 통해 하실 일 기대해
교회 통해 하실 일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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