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대로 된 시간 관리를 원한다면, 바로 시작해야 할 타임 트래킹
직장인을 비롯해서 학생, 취준생 등등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들이라면, '시간 관리'에 갈증을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시간을 적절히 분배하고 사용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보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 자기 계발을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되어 줄 팁을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바로 '타임 트래킹(Time Tracking)'이라는 방법인데요, 딱 한 달만 저와 함께 타임 트래킹을 해 보신다면 삶의 밀도가 확연히 달라지는 걸 느끼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2. 타임 트래킹이란?
'타임 트래킹(Time Tracking)'은 말 그대로, '시간 추적하기'라는 의미입니다. 추적이란 이미 지나간 것의 흔적을 쫓는 일입니다. 타임 트래킹의 원리도 이와 같습니다. 이미 흘러간 시간이 어떻게 소비되었는지를 추적하여 '내가 실제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타임 트래킹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 별 대단할 건 없습니다. 어떤 매체나 수단이 되었든, 어떤 방식이 되었든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지나간 시간들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하여 기록하기만 하면 됩니다. 타임 트래킹을 위해 특별히 강제되는 도구는 없습니다. 스스로가 편하게 꾸준히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여 가장 적절한 수단을 찾아 보세요. 저는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 끝에 '구글 캘린더'로 정착하여 사용 중입니다. 제 사용 방법은 아래에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 타임 트래킹이 필요한 이유
많은 분들이 이미 다채로운 방법으로 일정을 탁월하게 관리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타임 트래킹을 경험해 본 결과, 일정 관리와 타임 트래킹은 병행되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일정 관리만으로는 제대로 시간을 관리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타임 트래킹은 '시간을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숫자로 확인하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 효과는 의외로 굉장합니다. 시간의 소비처를 알게 되면 앞으로의 시간 계획의 근거를 확보하게 됩니다. 모든 계획에는 근거가 있어야 하지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계획은 단순한 상상과 다른 점이 없습니다. 타임 트래킹은 시간 계획과 관리의 가장 확실한 근거 자료가 되어 줄 것입니다. 타임 트래킹과 함께 사실에 기반한 계획이 시간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또한 사실에 기반한 계획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지를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4. 타임 트래커로 구글 캘린더를 선택한 이유
저는 타임 트래커의 도구로 구글 캘린더를 선택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잘 정리된 타임 트래킹 다이어리를 판매하기도 하고, 태블릿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속지 pdf 파일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또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들어가 보면 몇몇 타임 트래킹 앱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타임 트래킹 전용' 도구를 마다하고 구글 캘린더로 정착한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께도 구글 캘린더를 적극 추천 드리는 바입니다.
먼저, 타임 트래킹 툴에 대한 제 전제 조건을 소개해 드립니다.
- PC와 모바일 동기화 성능이 좋아야 한다.
- 사용이 쉬워야 한다. (자주 해야 하는 일일수록 귀찮아지면 건 안 하게 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무조건 간단히!)
- 인터페이스가 깔끔해야 한다.
맨 처음 시도했던 툴은 당연히 당연히 구글 캘린더였습니다. 당시 시간 관리에 관심이 한창 많던 시기였고, 구글 캘린더의 단순함과 다양한 편의성에 끌리던 중이라 선택했지만, 며칠 안 되어 '이보다 더 나은 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장기간의 방황을 겪게 됩니다.
노션, Toggl, aTimeLogger 등 어림잡아 대여섯 가지의 도구를 시도해 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노션은 도무지 아무리 짱구를 굴려 봐도 타임 트래커에 적합한 기능을 구현하기 힘들어서 포기. Toggl 등의 스톱워치 기반 타임 트래커는 제대로 된 한글화도 안 되어 있고,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지 않아서 며칠 하다가 관뒀습니다. 애초에 저는 타임 트래킹에 있어 분, 초 단위로까지는 할 생각이 없었기에 접은 것도 있습니다.
타임 트래커 툴로 구글 캘린더를 활용하면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 PC와 모바일 동기화 성능이 아주 끝내준다. (검증의 검증이 완료된 동기화 성능입니다. 몇 초만에 바로 반영됩니다.)
- PC와 모바일 양 쪽에서 모두 사용이 쉽습니다.
- 인터페이스는 심플 그 자체입니다.
5. 구글 캘린더로 타임 트래킹 해 보기
저만의 구글 캘린더를 활용한 타임 트래킹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1) 구글 캘린더에서 새로운 캘린더 추가
먼저, 구글 캘린더에서 타임 트래킹용으로 사용할 캘린더를 하나 추가해 줍니다. 저는 기본 구글 캘린더를 삼성 캘린더에 연동하여 앞으로의 일정 기록용으로 사용 중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무척 많습니다. 제발 삼성 캘린더 PC 버전 지원해 줬으면!!) 별도의 타임 트래킹용 캘린더를 하나 만들어 주었습니다.
2) 사용되는 시간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하여 색깔 할당
타임 트래킹의 기본은, 내가 사용하는 시간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하는 겁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는 아래와 같이 분류해 놓는 편입니다. 이제 타임 트래킹 항목을 추가할 때마다 아래와 같이 카테고리에 맞게 색깔을 할당해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내가 하루 중 어떤 분야에 시간을 얼마나 썼는지 시각적으로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는 효과가 생깁니다.
- 업무: 하늘색 (회사 업무 등)
- 영성: 노란색 (QT, 일기 쓰기 등)
- 자기계발: 연두색 (책 읽기, 블로그 작성 등)
- 운동: 빨간색 (헬스, 홈트레이닝 등)
- 가족과의 시간: 분홍색 (딸과 노는 시간 등)
- 소모성 시간: 회색
- 휴식 시간: 연보라색
3) 시간 추가해 보기
캘린더를 '주(Week) 보기'로 설정해 놓은 뒤, 아무 공간이나 클릭하면 일정을 추가하는 창이 뜹니다. 그러면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대략 입력하고 색상을 지정한 뒤 저장하면 됩니다. PC 버전의 경우 드래그와 드래그 앤 드롭을 통해 시간을 자유롭게 배치하고 늘릴 수 있으며, 일정 저장 후 마우스 우클릭으로 간편하게 색상을 변경할 수 있어 해당 기능을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15분 단위로만 시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분단위로 시간을 추적하면 피로도가 높아지고, 피로도가 높아지면 귀찮아서 안 하게 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자주 해야 하는 일일수록 무조건 간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모바일 위젯 설정
구글 캘린더 선택의 이유가 PC와 모바일의 동기화 성능인 만큼, 모바일에서도 세팅이 필요합니다. 먼저, 플레이 스토어에서 구글 캘린더를 다운 받은 뒤, 바탕 화면에 위젯을 꺼내 놓습니다. 위젯을 꺼내 놓은 이유는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눈에 자꾸 보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바일에서도 시간 추가 등의 기능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따라 오셨으면 타임 트래킹 준비는 완료 된 겁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나요? 이제 관건은 꾸준하게 스스로의 시간을 추적해 가는 겁니다.
6. 추적한 시간 리뷰해 보기
앞서 말씀 드렸듯이, 타임 트래킹의 목적은 시간 계획의 근거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꾸준히 타임 트래킹을 했다면 주기적으로 리뷰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지요. 저는 각각 주 1회, 월 1회 시간 사용에 대한 리뷰를 하고 있습니다.
타임 트래킹 리뷰라고 해서 특별하진 않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타임 트래킹 리뷰를 합니다.
1) 계획대로 시간을 사용했는지 점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계획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중요한 건 달성할 수 있을 만한 계획과, 달성하고자 하는 노력의 조화입니다.
2) 칭찬하고 싶은, 아쉬운 시간 사용 선정 및 원인 파악
리뷰하고 있는 구간 중 생산성이 높았고, 칭찬하고 싶은 시간 사용과 아쉬운 시간 사용을 선정해 줍니다. 그 후, 그렇게 선정한 이유를 짚어 봅니다. 유독 그 날의 컨디션이 좋았을 수도 있고, 최적의 환경이 펼쳐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근거들을 마련하여 앞으로의 시간 계획에 반영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바쁘게 보낸 것 같지만 별로 효율이 좋지 않았던 시간이 있습니다. 반면에 이런 일을 이 시간에 했더니 별로 효과적이지 않았으므로 다른 시간에 해 봐야겠다 하는 게 있을 겁니다. 그러면 해당 일정을 다른 시간으로 바꾸든지 하는 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겠습니다.
시간 관리는 계획과 리뷰를 모두 아우르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획에만 초점을 두고 리뷰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타임 트래킹을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시간 관리의 포문을 여시길 기대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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